고등학교 수업의 총 7가지 운영 단계
앞의 포스팅에서 '고교학점제의 전반적인 이해'에 대해 살펴보면서 운영 단계에 대해서 간략히 언급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 '운영 단계'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고자 합니다.
수업의 절차는 총 7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각각의 단계를 살펴보면 고교학점제에 대해 더 자세히 이해하실 수 있을 거예요.
1. 다양한 과목개설
3년 간 이수학점 적정화 및 과목 구조 개편.
학생 맞춤형 교육 과정을 위한 다양한 과목 개설
각 고등학교에서는 3년간 학생들이 들어야 하는 다양한 과목들을 개설하고 개편하여 교육과정을 홈페이지에 공지하고 있습니다. 이 교육과정은 당연히 고등학교마다 다를 수 있죠.
AI 정보 교육 중심학교는 코딩이나 컴퓨터 관련 과목이 많이 개설되어 있을 것이고
과학중점학교는 당연히 과학 실험이나 과학 이론에 관한 과목이 많이 개설되어 있을 겁니다
그러니 아이가 코딩 관련 학과를 가고 싶은데 고등학교를 과학중점학교를 가서
코딩에 관련된 과목을 들을 수 없게 된다면 낭패를 보게 되는 것입니다.
대학에서도 지원한 학과와 관련된 과목을 학생이 고등학교에서 이수했는지를 확인하기 때문이지요.
주요 대학들은 학과마다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고등학교에서 이수하고 왔으면 하는 희망과목들을 공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낭패를 보는 경우를 대비해서 다른 학교에 가서 과목을 이수할 수도 있고 지역사회 기관을 통해서 이수할 수 있는 등 대책안을 내놓기도 했지만 사실 현실적으로 바쁜 고등학생들이 장소를 옮겨가며 낯선 장소에서 수업을 듣는다는 것은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니 고등학교를 선택하는 방법이 훨씬 까다로워졌다고 할 수 있겠죠.
각 학교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위와 같이 교육 과정에 대한 편제표를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보시면 각 학년에 어떤 과목을 배우는지, 선택과목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를 알 수 있으므로 이를 토대로 고등학교를 선택하거나 수강 신청을 할 과목의 시간표를 미리 계획해 볼 수 있겠죠.
저는 꽤 많은 고등학교의 교육과정 편재표를 찾아보았는데요, 보면서 느낀 점이 학교 측과 선생님들도 변화된 입시제도 속에서 그 누구보다 당황하고 고민이 많으셨겠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학생들이 손해보지 않도록 어떤 수강 과목을 개설할지, 그 과목들을 학년별로 어떻게 구성할지, 창의체험 활동에서 동아리 활동, 진로 활동, 자율 활동 등은 학생부를 채우기 위한 수단이 되므로 간과할 수 없는 영역이니 이 부분에도 신경을 쓰셨을 거고요...
저는 자녀의 고등학교 입학 설명회는 꼭 다녀오시길 추천드립니다.
들으면 어느 학교가 얼마나 열정적으로 교과과정을 준비했는지가 한눈에 보여요. 보통 몇 년 사이 인지도가 상승하고 있는 학교가 설명회도 훌륭하더라고요. 앞으로 나아가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죠.
일반고를 기준으로 명문고라고 해서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학교가 잘한다기 보다 성적이 뛰어난 학생들이 지원하니 입시 결과가 좋은 것일 수도 있으니까요.
저는 명문고보다는 열정적인 분위기의 학교가 좋았어요.
공부는 학업 분위기가 엄청 중요하잖아요. 명문대를 많이 보내는 학교보다 전교생이 원하는 대학을 평균적으로 많이 보내는 학교가 좋은 학교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2. 진로와 학업 설계
진로, 학습 상담 등을 통해 진로 설계 및 학습계획 수립
학생은 어느 학과를 지원할지 자신의 진로를 정하고 그에 관련해서 필요한 과목을 선택하여 시간표를 짜야합니다.
기존에는 출석일수만 채우면 졸업이 가능했지만 고교학점제에서는 총 192학점을 취득하여야 졸업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은 대학과 비슷한 체계이죠.
진로를 정한다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
나의 진로가 아니라 자녀의 진로를 결정하는 일이잖아요... 강요할 수도 없는 부분이고요...
기간을 길게 보고 초등학교 때부터 아이와 진로에 대해서 많은 대화를 해 보는 것이 엄청 중요합니다.
저는 이부분을 많이 후회하고 있어요. 중학생이 되어서 사춘기가 오면 더욱 대화하기가 힘들어져요.
중학교 때의 진로는 입시와 연결되니 아이들이 부담을 느껴 대화를 편하게 하지 못하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시대가 변해서 정말 다양한 직업들이 생겼지만 우리는 그것들을 다 알지 못하잖아요.
어떠한 직업들이 존재하는지 알아야 우리 아이와도 연결시켜 볼 수 있으니 이 부분도 정보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직업에 대해 적극적으로 조사해 보고 아이와 대화해 보고 관심을 가진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계획해 보는 절차를 꾸준히 실천해 보면 너무나 좋을 것 같습니다.
3. 수강신청
학습 계획에 따라 희망 과목을 수강 신청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학생이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나 학부가 권장하는 과목을 듣는 것이 매우 유리하다는 점입니다.
물리학부를 지원하는데 고등학교에서 물리학을 이수하지 않았다면 대학에서는 좋게 보지 않는다는 것이죠.
다른 과목의 성적이 아무리 좋아도 이 부분이 크게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 학과에 진짜로 들어오고 싶었던 거 맞아,라는 물음표를 던지는 것이지요.
진로에 대한 기록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생활기록부에 구체적으로 작성하면서 일관되게 나타나면 큰 플러스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4. 수업운영
기존의 일방적인 수업 형태에서 벗어서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토론과 실습 위주의 참여형 수업 형태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솔직히 선생님의 역할이 굉장히 크다고 여겨지는데요,
기존의 수업 형태에 익숙해져 있는 연차가 높으신 선생님들이 과연 잘 적응하실 수 있을지 의문스럽긴 합니다.
교사의 일방적인 수업방식이 아닌 아이들이 참여하고 소통하는 참여형 수업방식은 사실 교사의 능력치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고 보입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끊임없이 질문을 할 것이고 그에 적절한 대답을 통하여 수업은 활기를 띄며 더 큰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겠죠.
요즘은 초등학교에서부터도 외부 교사를 초빙하여 전문적으로 수업을 가르치는 학교가 점점 늘고 있는 듯 보여요.
평범한 일반 공립초 6학년인 둘째 아이의 경우를 보면 영어는 영어 전담 교사뿐 아니라 월 1회 원어민 교사 수업이 따로 있고요, 과학도 담당 교사가 따로 있어 실험 실습등을 주도하시고 체육 교사도 따로 계시고 국어는 평소에는 담임 선생님이 하시지만 월 2회 정도 하부르타 수업을 하시는 선생님이 오시기도 합니다.
학교에 따라 다르겠지만 적극적인 학교들은 이렇게 전문적인 선생님들을 따로 모셔서 아이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시키기 위해 노력하십니다.
저는 학교가 취하는 태도가 아이들의 입시 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해요.
좋은 선생님을 확보하는 것은 학교의 중요한 역할이기도 하니까요.
5. 학생평가
수업과 연계한 과정 중심의 평가를 합니다.
교육 설명회에 갔었을 때 고등학교 진로 담당 선생님께서 강연을 하셨었는데요,
그분께서 하시는 말씀이
아이들이 수업 활동이나 모둠 활동을 할 때 무조건 선생님이 보는 앞에서 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하시더라고요.
과정에 대한 평가를 해야 하는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하면 선생님들이 모르니 당연히 그 과정에 대해 자세히 써 줄 수가 없고 그러면 열심히 활동했음에도 불구하고 불이익을 받게 되는 안타까운 경우가 생긴다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성적이 아무리 좋아도 수업 태도나 인성이 바르지 못하면 생기부를 좋게 써주지 않는다고 하시더라고요.
연령이 높으신 선생님들은 그래도 아이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어느 정도는 맞추어서 써주시지만 젊은 선생님들은 정말 정직하게 써주시는 경향이 많아서 아무것도 안 하면 정말 생기부에 아무것도 안 써주시는 분들도 상당하다고 해요.
그러니 성적과 무관하게 수업 시간에 열심히 참여하고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예의바른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은 시대를 막론하고 평가되는 중요한 요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6. 이수/미이수
미이수시 보충 프로그램을 통한 책임교육
성취율이 40% 미만이 되면 이수를 못하게 됩니다. 즉 미이수가 되는 것이지요.
100점이 만점이라고 하면 40점 밑으로는 과목을 이수하지 못하여 보충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학습하게 되는 것입니다.
대학으로 치면 F가 떠서 재수강을 하게 되는 것과 비슷합니다.
고등학교에서 40점 밑으로 점수를 받는 아이들이 생각보다 아주 많기 때문에 대부분의 아이들이 과목을 이수해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학교가 잘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7. 학점취득
과목별 성취 수준을 도달하게 되면 (성취율 40% 이상) 과목을 이수하게 되면 학점을 취득하게 됩니다.
이제 고등학교 졸업장만 따겠다고 출석해서 엎드려 자는 학생들의 수는 좀 줄어들지 않을까 싶네요.
적어도 100점 만점에 40점은 맞아야 학점을 취득해서 졸업을 할 수 있으니 대학과 상관없이 졸업장이라도 따려면 최소한의 공부는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8. 졸업
192학점을 취득 시 졸업 요건을 충족하게 됩니다.
총 192학점이면 고등학교 3년 동안의 학기가 총 6학기 이므로
1학기에 32학점을 취득해야 하는 꼴이 되네요.
이렇게 대학과 같이 총 학점에 도달해야만 졸업을 할 수 있는 방법은 학생들의 태도를 지금보다 조금은 더 적극적으로 바뀌게 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물론 성적이 하위권인 학생들에게 해당되는 얘기이지만 저는 공부는 어느 정도의 강제성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세상에 공부가 하고 싶은 사람이 어디에 있을까요.
고등학교까지의 공부는 사는 데 필요하니까 강제적으로라도 시키는 것이잖아요.
그렇게 하다보면 분명 공부에 흥미를 느끼고 앞으로 정진하게 되는 아이들이 분명히 나올 거라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부에 전혀 흥미를 못 느끼는 아이라면 특성화고에 진학해서 취업을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 훨씬 현명한 방법이라고 여겨집니다.
지금까지 고교학점제의 운영 단계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여러분, 오늘이 행복한 우리가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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