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관련 자녀와의 구체적인 대화 방법과 부모의 자세
지난 포스팅 '대학 입시에서 중요한 진로에 관한 자녀와의 대화'에서 진로, 입시라는 민감한 대화에까지 도달하기 위해 부모가 사춘기 자녀를 어떠한 자세로 대해야 하는지에 관하여 살펴보았었는데요,
이번에는 이어서 '자녀와의 구체적인 대화법'과 '대화할 때 부모의 자세'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자녀와의 구체적인 대화법
고입 설명회 때 진학 담당 선생님께서 꿀팁을 알려주셨는데요,
아이가 배우는 교과서를 평소에 대충 한번 훑어보고
이동 시간이나 잠깐 스치는 시간에 무심하게 툭 질문을 던져보는 것입니다.
이때, 작정하고 "우리 대화 좀 하자." 하며 대화 시간을 확보하려고 하면 안 돼요.
지레 겁먹고 입을 닫아버리더라고요. 부담스럽기도 한 것 같아요.
스쳐 지나가듯 무심하게 대답 안 해도 상관없다는 듯 툭 질문해 보는 겁니다.
예를 들어, 과학에서 대기권의 구성을 배운다면,
"너 오존층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
아이가 알고 있으면 아마 자신 있게 대답할 겁니다.
"성층권이잖아~ 이건 상식이지!"
그럼, "왜 오존층은 성층권에만 있는 거야?"라고 더 깊이 들어가 봅니다.
이때도 알면 허세 부리며 대답을 하겠지만, 만약 모른다면 짜증을 낼 거예요.
그렇다고 화내면 안 됩니다. 그냥 멈추는 거예요.
이것도 모르냐~, 공부는 제대로 하고 있는 거냐~ 등의 비판 섞인 말을 하는 것은 최악입니다.
대화의 문을 닫아버리게 돼요.
그리고 나면 아이는 혼자 있을 때 성층권이라는 단어를 검색해서 답을 찾으려 할 수도 있고
또는 과학 시간에 부모가 했던 질문을 떠올리며 교과서를 뒤적일 수도 있겠죠.
물론 아무것도 안 할 수도 있겠지만 밑져야 본전이잖아요.
이러한 질문이 일상에서 쌓이게 되면 호기심을 자극하게 되고 공부와도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죠.
진로나 학과의 관한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어, "너 운동 좋아해서 엄마가 검색 좀 해 봤는데, 사회체육과, 체육교육과도 있고,
운동하다 다쳤을 때 물리치료하니까 그런 쪽도 괜찮고... 운동이랑 수학 잘하면 경찰대도 유리하겠다."
물론, 이때도 반응이 없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평소에 아이의 관심사를 유심히 지켜보다가 이런 식으로 운만 띄워주어도 아이의 머리에는 잔상처럼 남는 것 같더라고요.
혼자서 물리치료에 대한 유튜브를 찾아본다든가, 사회체육과가 있는 대학을 검색해 본다든가 하는 행동으로 연결될 수 있는 것이죠.
이런 식의 경험치가 쌓이다 보면 자녀와 학업이나 진로, 학과에 대한 대화를 하는 것이 점점 자연스러워지게 될 것입니다.
부모의 자세
참 쉬운 일이 아닙니다.
부모도 감정이 있는 인간이잖아요.
하지만 경험상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내서 좋은 경우가 없었어요.
감정이 태도가 되지 않게!
저는 이 말을 좋아합니다.
안 좋은 상황에서는 감정을 누르고 객관적으로 사실을 전달하려고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인간관계를 원만하게 유지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배려와 공감은 그다음이고요.
자녀와의 대화법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의 부정적인 감정이 고스란히 아이에게 전달되면 아이 입장에서는 내용이 전달되기도 전에 이미 기분이 상해버릴 수밖에 없으니 대화를 거부하게 되는 것이죠.
감정은 누르고 전달할 말만 여러 번 말고 한 번, 단호하게 한 번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여러 번 말하면 잔소리가 되니까요.
긍정적인 말은 얼마든지 해도 좋겠죠.
저는 아들의 톡에 ' 사랑해~', '보고 싶으니까 빨리 와~', '멋지다! ', '자랑스러운 우리 아들~' 등등 낯간지러운 말들을 자주 보내는 편입니다.
10번에 1번 정도 '좋아요❤' 이모티콘 눌러주는 반응이 전부지만 저는 아들에게 제 마음이 전달되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사이가 엄청 좋아졌거든요.
저는 자식을 키우면서 점점 괜찮은 사람이 되어가는 것을 느낍니다.
자식을 대하는 방식을 공부하고 실천하다 보면 다른 사람을 대하는 자세도 좋은 방향으로 확장되는 것 같아요.
과거의 내가 참 부끄럽다고 느낄 때도 많고 좀 더 좋은 어른이 되고 싶어지는 욕심이 생기기도 합니다.
자식을 키운다는 것은 나를 내려놓아야 하는 일이고 아이의 섬세한 마음을 읽으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여러분, 오늘이 행복한 우리가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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