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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는 학과로 뽑고 정시는 학부로 뽑는 대학 증가,수험생에게 전공 예약은 득일까 실일까

에듀레이나 2025. 1. 13.

2025학년도 대학별 학과 모집인원을 알아보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어요.

 

물론 현재 대학생이거나 대입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당연히 아는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한참 입시와 거리를 두고 있던 00학번인 제가 볼 때는 이해가 안 되는 거예요.

 

서울대를 비롯해서 많은 대학들이 수시에서는 학과로 뽑고 정시에서는 학부로 뽑는 거죠.

예를 들어,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보면 수시에서는 9명을 뽑고 정시에서는 국어국문학과가 아니라 인문계열로 정원 내 90명을 뽑는다고 나와있어요.

 

그럼 도대체 1학년 때 학생 구성이 어떻게 되는 거지?
.
.
1학년 때 국어국문학과 학생은 9명이고 2학년 때 갑자기 추가되는 건가?
.
.
그럼, 1학년 때 수업은 다르게 듣는 건가?

 

여러 가지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알아본 결과 전공 예약이라는 용어를 알게 되었죠.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대학에서 학생을 뽑는 모집 단위, 즉 학과, 전공 예약, 계열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전공 예약이란...

성균관대- 수시모집-정시모집
2025학년도 성균관대 수시모집과 정시모집 인원

 

성균관대를 예로 들어볼까 합니다.

 

위의 표는 2025학년도 성균관대 수시와 정시 모집인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수시모집에 전공 예약이라는 용어가 보이시죠?

 

유학 동양학과, 국어국문학과, 프랑스어문학과, 독어독문학과, 러시아어문학과, 한문학과, 사학과, 철학과, 사회학과, 사회복지학과, 심리학과, 아동청소년학과, 통계학과 

 

그리고 아래쪽에

생명과학과, 수학과, 물리학과, 화학과, 건설한경공학부까지 전공 예약에 속하는 과네요.

 

수시모집에 전공예약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자유전공계열, 인문과학계열, 사회과학계열 이렇게 계열제로도 뽑고 있어요.

전공 예약에 있는 학과들을 동시에 계열로도 뽑고 있네요.

 

그리고 정시모집에서는 일부 학과를 제외하고 대부분 계열 단위로 뽑습니다. 

 

정리하자면 성균관대의 모집 인원은 이렇게 뽑습니다.

  • 수시 모집    계열단위 모집 +  학과별 모집 + 학과별 전공 예약 모집
  • 정시모집     계열단위 모집 + 학과별 모집

예를 들어, 철학과는 수시 학과별 전공예약, 수시 계열 단위, 정시 계열 단위.

이렇게 3종류의 루트를 타고 들어온 학생들이 있는 거죠.

 

여기서 수시계열과 정시 계열로 들어온 학생들은 모두 계열이니까 상관이 없는데요, 

수시 전공 예약으로 들어온 학생들은 어떤 게 다른 걸까요?

 

계열제란, 학부와 같은 의미로 1학년 때 전공이 따로 있지 않고 1년 동안의 모색하는 기간을 통해 2학년 때 전공을 정하게 되는 제도를 말합니다. 1학년 때의 성적순으로  2학년 때 원하는 전공에 들어갈 수 있어요.

그리고 2학년 때 전공 진입을 하기 위해서는 1학년 때 들어야 하는 필수 과목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1학기 휴학이 불가해요.

 

전공 예약이란, 계열제 안에 속해 있지만 이미 입시에서 학과를 정하고 들어왔기 때문에 2학년 때 따로 전공을 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계열제의 학생들과 함께 활동을 하고 학과 활동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학과 모집이란, 1학년 때부터 전공이 정해져 교육 과정을 쭉 이어나가는 가장 전통적이고 일반적인 모집단위입니다.

그러나 융합 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대학들이 계열별, 학부별로 학생을 뽑는 모집 단위가 점점 많아지는 추세예요.

 

🔽 재학생이 말하는 성균관대 계열제 & 전공 예약 

[성균웹진] 계열? 전공예약? 그게 다 뭐지? 성균관대 계열제 톺아보기 / 성균관대학교 SKKU

 

대학들이 전공 예약을 만든 이유

대학은 정시모집에 있어서 합격 점수 하한선에 대해 매우 민감합니다.

따라서 합격 커트라인이 낮은 학과에서는 간혹 각 대학의 수준보다 몇 단계 아래인 대학의 상위 학과와 비슷해지는 경우가 생기죠.

 

이것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 정시모집에서는 각 학과별로 학생들을 선발하지 않고 계열제, 즉 통합으로 모집하는 것입니다. 

 

인기 학과와 비인기학과의 구분이 없어지며 입시 결과가 상승하게 되는 효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결국 정시 입시결과를 좋게 나오게 하려는 대학들의 방안인 것이죠.

전공 예약의 장점

전공 예약으로 들어온 학생은  2학년 때 전공을 따로 정하지 않아도 될 뿐 계열제의 학생들과 거의 동일한 활동을 합니다.

계열제 안의 다양한 학과를 선택할 학생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생각도 경험도 다양하게 할 수 있고 학과 내의 친구들 뿐만이 아니라 더 폭넓게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전공 예약의 단점

2학년 때에 계열제 학생들의 전공이 정해지면서 전공 예약으로 들어온 학생들도 전공 활동이 본격적으로 들어간다고 보면 됩니다.

그러므로 1학년 때는 계열제의 많은 친구들과 활동하며 대부분 교양 과목을 듣게 되고 학과 활동을 거의 하지 않으므로  나의 학과에 대한 소속감을 느끼기는 어렵습니다.

 

전공 예약 좋은 걸까...

계열제-학과-전공예약-세가지 길-바닥 화살표-신발

 

내가 수험생이라면 전공 예약과 계열제 두 가지 모집 단위가 있을 경우 어떤 곳에 지원을 할까.

생각해 보면  나의 진로에 대해 얼마나 굳은 확신을 가지고 있냐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자신의 진로를 정한다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에요.

크게 보아서 어느 정도의 성향은 알 수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학과를 전공하느냐는 결정하기가 어렵습니다.

 

나는 수학, 과학보다는 국어와 언어 쪽이 좋으니까 이과보다는 문과 성향이야~라는 것은 쉽게 파악이 되지만, 문과 쪽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학과를 갈지를 정하는 것은 막연하죠.

 

언어가 좋아 언어 관련학과를 가기로 결정했다고 쳐도 언어 관련 학과는 너무나 많으니까요.

국어국문학과, 영어영문학과, 일어일문학과, 중어중문학과, 프랑스어문학과, 독어독문학과...

 

이럴 경우에는 계열  모집 단위에 원서를 넣는 것이 좋겠죠.

1년 동안 충분히 여러 학과에 대해 탐색해 보는 시기를 가지고 2학년 때 전공을 선택하면 되니까요.

고등학교 때 진로를 탐색해 보는 것과 대학교에 들어가서 탐색해 보는 것은 그 깊이와 질적인 면에서 차이가 큽니다.

 

반면 확고하게 자신의 진로를 정한 학생들도 꽤 있어요.

 

프랑스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경험으로 프랑스문학에 관심이 많아 프랑스어문학과에 반드시 들어가고 싶어 하는 학생들도 있을 거잖아요.

또 일본 애니에 빠져서 일본어와 일본 문화에 관심이 많아 그쪽으로 가고 싶은 학생도 있을 수 있고요.

 

이렇게 진로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는 수험생들은 굳이 계열 단위로 갈 필요 없이 전공 예약으로 전공을 확실히 정해놓고 가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봅니다.

 

계열제로 들어가서 1학년 성적이 좋지 않아 원하는 학과를 못 가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

 

진로를 확실하게 정하지 못했다면 계열 모집단위를 선택해 1년 동안 탐색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음

진로를 확고하게 정했다면 학과나 전공 예약으로 대학 입학과 동시에 전공을 정해 놓는 것이 유리함

 

원서를 쓸 때 계열제, 전공 예약, 학과 중 어느 모집 단위를 선택하느냐는 개인의 상황에 따라 선택해야 하는 것이고 유불리가 정해지는 것이지 그 자체로 좋고 나쁨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진로에 대해 진지하고 적극적으로 탐색해 보는 자세가 아닐까요.


지금까지 계열, 학과, 전공 예약의 모집 단위별 특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자신의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고 유리한 모집 단위를 찾아 입시에 한 발짝 더 나아가시길 바라요!

진로에 대한 고민은 자신을 알아가는 단계의 첫걸음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여러분, 오늘이 행복한 우리가 됩시다💖

 

 🔽 수시와 정시에 대해 더 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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